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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

♥1004 2008. 3. 2. 02:56
'민도'
 
 

이하 글은 개소문닷컴에서 '국어사랑'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이 작성한 것으로

본인의 생각과 같아 옮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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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度 : 백성(百姓)의 문화(文化) 생활(生活)의 정도(程度)

최근 급격히 사용횟수가 늘어난 생소할수도 아니면

일본 혐한 사이트 2CH의 번역체가 유행하면서

익숙하게 보여진 단어 '민도'

과거 민도라는 말이 사전에도 올라 있을정도로 대한민국에

즐겨 사용되오던 단어인가?

일부 네티즌들이 스스럼없이 사용되는 '민도'라는

한자어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 20-30년전만해도 우리나라 신문기사에 '민도' 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민도'라는 한자어

한동안 식자층과 사회 지도층에서 씌여진 '민도'라는 글이

얼마나 자주 쓰이고 애용되어 왔는지 자세하게 알아보긴 힘들지만

대략 의미로서 쓰이는 뜻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민도'의 직역 즉,

백성(百姓)의 문화(文化) 생활(生活)의 정도(程度)의 뜻으로만

사용되어 왔는지??? 묻고 싶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13618

1988년 청암에서 발간된 일제말기 파시즘과 한국사회 (청아신서 18)

라는 책에 일본인이 쓴 이런 귀절이 있다..

"일본 인과 조선인의 차별은 '민도의 차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민도가 낮 은 조선의 실정을 직시하고, 그에 적응하는 ...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 시킬때 동원되는 논리중에 사용되는 민도라는 글자..

민도라는 말에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는 측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1.민도는 일본말도 아니며, 우리도 쓰는 한자어이다. 사전에도 나와있다.

민도란 사전적 의미로는 국민의 생활이나 문화수준의 정도를 말하며, 흔히는 그냥 "수준"을 말한다 보면 된다.

사전에도 나와 있는 '민도'라는 글을 사용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

.민도는 국민 전체의 교육정도, 경제발전 정도, 민주주의 발전정도, 사회의 다원화 정도, 외부에 대한 개방화 정도에 따라 상승, 혹은 하락 하며...
이는 민족성과는 엄연히 다른 말이다.

2. 일본식 한자어라고 해서 사용되면 안된다는것은 말도 안된다.

그럼 출산, 사물함, 촌지 등의 일본식 한자어를 모두 쓰지 말자는 것인가?

(가끔씩 어떤이는 택시, 드라이버 등도 사용하면 안되는가?

따지는 사람도 있다)

3. 일본과 억지스럽게 연관시켜 스스로 나타내는 피해의식의 표출이다.

여러 사람이 쓰는 말이 다만, 자기는 잘 모르고 일본애들이 쓰는건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식 한자'라고 사용못하게 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그런식이면 개화기 이후 우리말은 어디 있고, 심지어 중국말은 어디 있나?

반론을 제기하는 입장에서..

1.단순히 사전적 의미로서의 '민도'가 아니다.

물론 국어사전에 '민도' 라는 말 있는 건 맞는 얘기다.
그러나 사전에 나와 있으니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는 어폐가 있다.


국어사전 찾아보면 '신민' 이라는 말도 있고 '계집' 이라는 말도 있다

신민臣民

[명사] 군주국(君主國) 벼슬아치 백성. 신서(臣庶).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황국신민서사’를 암송하도록 했다.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

∙우리들은 마음을 합하여 천황 폐하에게 충의를 다합니다.

∙우리들은 괴로움을 참고 견디며, 단련을 하여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국어 사전에 나와 있다고 해서 이런 신민이라는 단어를 씀에 따라

국어사전엔 그 어휘들이 모두 '표준어' 고 '있는 단어' 맞다.

과거에는 이런 표현들이 당연히 쓰이는 말이었고 하등의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보고 '신민' 이라고 하거나
지금 여성들 보고 '계집' 이라고 하면 그게 문제없는 어휘사용인가?
위의 주장대로라면 '국어사전에 있으니' 쓸 수 있는 어휘일진대?

실제 20-30년전만해도 우리나라 신문기사에 '민도' 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왜나라 표현의 받아적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언론 환경이 열악한
탓도 있었고, 당시 사회분위기가 '민도' 라는 말을 써도 지장없을 정도로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네셔널리티를 직역한 '국민성' 이라는 말이 활성화됐는데도 굳이 권위주의적
단어인 '민도' 를 쓰는게 바람직한가?

같은 맥락에서 정치계에서 '각하' 라는 표현을 더이상 쓰지 않고 최근에는
'민초' 라는 말을 쓰지 말자고 하는 것도,

옆나라에서는 민초라는 말이 '서민' 의 의미로 쓰일 수 있는 한자지만,
우리말의 의미는 권위주의 정부에서 국민을 비하하는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언어순화를 하자는 데에 기인한다.

2.일본식 한자어라면 무조건 쓰면 안되는가?

 본래, 외래어란 외국에서 새로운 문물(文物)이 들어올 때 함께 들어와 쓰이는 말들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문물을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어서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된다. 이들은 비록 처음에는 외국어(外國語)로서 들어왔으나 우리말 체계에 흡수되면서 동화(同化)되어 국어화(國語化)의 과정을 밟는다.

따라서, 외래어는 외국어와 구별되어 국어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게 되는데 이들 외래어들에도 여러 층위가 있음을 알게 된다.

`담배'나 `구두'가 국어처럼 쓰이는 외래어들이고, `남포'와 `라디오', `커피'가 우리말의 음운(音韻) 체계(體系)에 완전히 동화되어 외국어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린 말들이다.

이들은 딱히 대상을 지칭(指稱)할 말을 국어에서 찾지 못해 문물(文物)과 함께 들어와 사용되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들과는 달리 한자로 쓰였던 말들이나 한자로 쓸 수 있는 말들을 제치고 들어온 말들도 있다. `우유(牛乳)' 대신 쓰이는 `밀크'가 그렇고, `피부(皮膚)'를 대신해서 쓰이는 `스킨'이 바로 그런 외래어들이다.

 국어 속의 한자어들은 처음 우리 민족이 중국에서 한자를 받아들여 문자(文字) 생활을 영위(營爲)하면서 쓰이게 된 말들부터, 개화기 이후 일본으로부터 문물과 제도를 수입(收入)하면서 함께 받아들인 어휘까지 다양하다.

외래어의 개념에서 볼 때, 한자어들도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 국어에 자리를 잡게 된 말들이므로 기원적(起源的)으로는 외래어의 하나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자어는 한글을 창제하기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이 한자를 표기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생겨난 역사적 전통에 비추어 볼 때 현대에서 쓰이고 있는 외래어들과는 구별해야 할 것이다

귀화어, 고유어, 차용어 등..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일본에서 들어온 일본식 한자어도 속해 있는것이다.

원래 한자어라는것이 한자 문화권을 가지고 있는 고대국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화권에서만 개발되고 발전되어 온것은 아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새로이 만들어지고 소멸하며 영향받고 영향을 주며

발전해온것이 언어이며, 문화 이기때문이다.

◈ 수순(手順 : じゅじゅん) 이라는 말은
바둑에서도 많이 쓰이고 신문 정치 지면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이 말은 순서, 과정, 절차, 차례 등을 가리키는 일본말이라는 것이다.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데도 수순이라는 말을 쓰고 있으니
우리식 한자표기로 쓰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언어는 강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것이니,
대신해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생각되면
일본식 한자어도 선별하여 쓸수밖에 없을것이다.

즉, 일본식 한자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 말할수 있는것은 아니다라는

뜻이다.

3. 일본에 대한 막연한 피해의식 표출인가?

일제는 조선합병을 통해 가장 먼저 한 작업이 언어통제였고

민족문화 말살 정책을 폈다는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걸 부정하자는것은 일본의 논리이며 친일파의논리이므로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다.

소수의 정치적 엘리트가 배타적 지배력을 독점하였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전통적, 권위주의적) 국가에서 점점 피지배층을 향한 치도와 통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쓰여진 '민도'와

일본 제국주의가 이민족에게 행하여진 '민도'와는 다른것을 나타내는가?

'민도'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첫째 절대 왕권주의 봉건시대에 씌여진 '민도'

둘째 독재권력체제의 지배수단을 위해 씌여진 '민도'

셋째 일본제국주의의 황국신민화정책과 더불어 씌여진 '민도'

그어떤 의미라도

현재 민주국가인 대한민국 사회정서상 용인될수 있는 민도란 어떤것인가?????

이것이 선택의 문제라는것인가????

하물며 '민도'라는 의미를 대체할수 있는 어휘가 충분히 있고

그동안 다른 말을 사용해왔으며 일제가 지배를 위해 만들어낸 '민도'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어휘를 굳이 끌어와서 널리 쓰겠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휘의 다양성 확보가 목적인가??

한때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민도라는 말들을 자주쓰곤 했었다..

하지만 언어순화를 통해 많이 보이질 않았는데

일본 번역체가 유행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민도 민도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반대를 무릅쓰고.. 내가보기엔 하나의 유행

트렌드로서 쓰이지 않나 싶다.

번역체 남발로 인해 아무 망설임없이 그냥 사전에도 있으니..

과거에도 종종 쓰였고 지금도 아무 문제 없다는...

단순발랄한 요즘세태의 시류는 씁슬한 마음이 없지않다.

우연히 보다보니 그냥 넘어가기엔



민도(民度)라고 하는 낱말은, 
민속학자인 야나기다 구니오(柳田國男)가 그의 모든 저작 가운데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차별적인 표현입니다. 
-오에 겐자부로- 

민도라는 것은 국민의 수준을 의미하는 중립적인 표현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쓰임새를 보면 오에 겐자부로 선생의 말처럼 별 반성없이 사용되는 차별적인 표현에 가깝다.  
예를 들면 우익으로 유명한 일본의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 같은 사람들이 
"글쎄, 민도가 낮으니 어쩔 수 없지."하는 식으로 즐겨쓴다. 

여러분은 왜 '민도'라는 말이 좋지 않다고 보시나요?| ㆍ자유게시판

빨간동전|조회 469|추천 6|2011.05.18. 15:57

단순히 민도가 일본말이라 싫어할까요?

그저 일본식 조어라 싫어한다면 우리 말 중 많은 말들이 배척되어야겠지요...

특히 전문 용어들로 말이죠...일본어라서 배격한다가 아니고 왜 쓰면 좋지 않은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민도'

 

이 말을 한국식으로 표현한다면 市民의식(civil sense)이나 '의식수준' 정도겠지요.

한국식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도 시민의식입니다.

 

그런데 민도의 어원은 臣民의식(subject sense)입니다.

요즘에는 市民의식의 의미로 사용하겠지만 말의 어원은 천황에 대한 臣民으로서의 의식입니다.

과거 우리가 왕조시절일 때는 신민이라는 말도 많이 사용되었지요...

 

하지만 이게 정확히 市民의식이란 말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굳이 꺼릴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민도라는 말에는 민주 시민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바로 시민들의 自發性입니다.

민도는 체제 순응적인 용어입니다.

체제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보다 만들어진 체제에 잘 적응한다는 의미입니다.

준법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일본보다 민주화가 더 진전되어 있다고 일반적으로 평가되는 유럽 같은 곳에서도 준법 의식과 동일하게 체제에 대한 저항권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시민의식이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시작되었듯 민주주의의 역사는 저항의 역사이기도 하니까요.

 

민주주의는 법치와 저항권이라는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수레와 같습니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그 이전 왕정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법치가 아닌 저항권의 인정입니다..

고대부터 어느 왕정에서든 불완전하나마 법치는 강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항권만은 철저하게 부정되었습니다..저항권은 민주주의에서만 인정된 고유한 개념입니다..

 

잘못된 체제든 뭐든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 민도라는 말에 들어 있는 것이고

시민의식이라는 말에는 잘못된 체제에는 저항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이게 가장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전 한국의 민주주의가 일본보다 낫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준법 질서 좀 떨어져도 그게 낫다고 믿는 이유는 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시민들이 행동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줄서기나 잘하면서 정작 체제의 문제에 행동할 줄 모르면 그냥 줄 좀 안서고 행동하는게 낫습니다..

 

언어는 생각을 지배합니다..(그래서 한류의 중심도 연예인이 아니고 언어라고 자꾸 강조하는 것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민도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 일본인의 가치관에 동조되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일파라고 욕 먹는 우리 수구층들이 데모만 하면 색안경끼고 법치 법치 외치는 것이죠...

데모는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한 과정인데도 마치 법치만 숭고한 가치인 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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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댓글로 민도의 우리 표현이 국민성이라고 하시는데..

아닙니다..국민성은 국민의 개성이지 어떤 높낮이를 재는 개념이 아닙니다...

국민성이 높다 낮다고 하지 않습니다...시민의식이 높다 낮다고는 합니다..

 http://cafe.daum.net/hanryulove/IwYk/426521?q=%B9%CE%B5%B5%20%B4%DC%B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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